우뇌에 물주기/게으른 영화비평

[영화] 마테호른(Matterhorn)

becomingJ 2016. 1. 23. 13:07


Het is niet moeilijk.
Men hoeft slechts de juiste toetsen op het juiste moment te raken.

단순하다. 
단지 정확한 때에 

정확한 음을 치기만 하면 된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


디데릭 에빙어 감독. 

톤 카스(프레드 역) / 르네 반트(테오 역) 주연

네덜란드 영화


아내와 아들을 떠나 보내고 외롭고 고독하게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생활을 버텨내는 프레드에게

어느날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 수상쩍은 남자, 테오 

염소 소리를 잘 내고, 염소를 미친 듯이 사랑하며 사람들이 하는 말을 흉내내곤 하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지만 순수한 테오를 먹이고 입히고 함께 살게 된 프레드. 

교회에도 데려가고 식사 기도도 함께 하며, 더불어 살게 된다. 



무료한 일상 속에 찾아온, 염소소리를 잘 내는 테오를 이용해서 

어린아이들의 생일 파티 등 각종 행사를 밤새 기획해서 돈도 벌게 된 프레드.

처음에는 착한 사마리아인이라고 하며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 

남자 둘이 사는 것을, 또 순수한 테오를 놀리는 아이들에게 주먹질을 하는 프레드. 

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결국엔, 소돔과 고모라라며 그들을 낙인 찍는데...


그들은 정말 사랑하는 것일까?

주께 가까이 가기 위해, 용서를 받기 위해

마테호른으로 향하는 프레드와 테오. 


-


내가 쓴 줄거리는 영화의 반 절밖에 보여 주지 않는다.

반전이 숨어 있는 영화. 

그리고 배경으로 잔잔히 흐르는 바흐의 선율이

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마지막 테오의 아들 요한이 부르는

This is my life ... 


노래의 가사를 통해

그들의 묵혔던 감정의 골이

탁- 하고 터지며 눈물 또한 흘러 내린다.


한 사람의 인생, 

그 것이 내가 아닌 타인의 인생이라면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케 하는 것,

그것은 사랑이다. 정답. 

테오라는 한 인물을 통해 용서, 이해, 사랑을 배우게 하는 좋은 영화. 


김연수 작가의 말 처럼,


때론 이해할 수 없어도 사랑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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